"이 정권에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"
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가리켜 한 말입니다.
한 후보자에 대한 신뢰를 가감 없이 보인 대목이죠.
이런 관계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윤석열의 2인자, '문고리 소통령'으로 규정하며 '낙마 1순위'로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.
[박성준 / 더불어민주당 의원(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) : 칼로 (나라를) 다스리겠다는 거예요. 이것은. 계속 검찰을 지휘, 통제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.]
이런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.
민주당이 강행하는 검수완박에 맞설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
법무부 장관이 행사할 수 있는 여러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.
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'상설특검 직권 발동권'이죠.
민주당의 '검수완박' 추진으로 검찰 수사권이 없어지더라도 국회 동의 없이도 상설특검을 발동할 수 있는데,
이렇게 되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등 현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.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후보자 : (상설특검 발동에 대해서) 어떤 특정 사건이라든가 방향을 전제로 해서 제가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괜한 오해만 불러 일으킬 것 같습니다. 다만 업무 처리는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똑같을 거라는 점을 약속드립니다.]
여기다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수사권을 갖게 될 '한국형 FBI'와 같은 별도 수사기관은 법무부 산하로 들어올 가능성이 큰데요.
한동훈 후보자의 영향력 안에 들어오는 겁니다.
여기에 민정수석실 폐지 이후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의 핵심 부분까지 법무부가 맡게 되면 그만큼 한 후보자의 권한도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.
이렇게 차기 내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핵심 인선에 한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민주당은 검수완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.
한동훈 후보자 카드가 검수완박을 막을 묘수가 될지, 과도한 정치적 판단으로 결국 국정 운영을 꼬이게 할 악수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
YTN 부장원 ([email protected]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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